깨어 보니 집이다.
어떻게 집에 왔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주 어렴풋하게는 기억난다.
항상 그렇듯이
술 끝의 후유증은 나를 힘들게 하지만, 유쾌한 만남 뒤의
이런 후유증은 언제라도 감수할 것이다.
그게 사람 사는 재미일 테니까.
집에는 다들 잘 들어갔겠지?
가까이 혹은 멀리 살아도,
한가하든 바쁘든,
친구 얼굴 한 번 보겠다고 이렇게 찾아준 모든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 전한다.
고향의 친구는 오랜만에 만나도 서먹하지 않아서 좋다.
어떤 이해도,
어떤 목적도,
어떤 꺼리낌도 없이
그냥 만나서 술 한 잔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옛날이야기든 아니면 지금 사는 이야기든 나누다 보면
거기에는 훈훈한 어떤 정이 흐르는 것 같아 마음이 유쾌해 지는 것을.
한 잔 두 잔 늘어가는 술잔의 후유증으로
이렇게 머리가 깨어지더라도 그러면 또 어떠리.
그것은 그것대로 그냥 즐거운 것을.
아! 이젠 언제나 다시 만날까?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다시 만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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