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비룡리 황새울에서 며칠 놀다. (2004.8.13)

靑雲 2011. 10. 25. 15:20

수구초심이라 했던가!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고향이 더욱 그리우니 말이다.

8월 1일,
병찬네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힘차게 출발했다.
목적지는 비룡리 황새울.
'고향의 개울에서 텐트를 치고, 멱도 감고, 어항도 놓고, 달팽이도 줍는'
아주 오래전부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2시간을 달려 도착한 비룡리 개울.
산도 반갑고, 공기도 친근하게 속삭이고, 맑게 흐르는 물도 정답다.
화려하고 빼어난 비경이 아니면 어떻고,
파도 넘실거리는 바다가 아니면 또 어떠리.
실개천 개울이더라도 그 곳이 고향이니 그것만으로 마음이 푸근한 것을.

텐트치고 조금 있으니 병천네 가족도 합류한다.
따로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고향 찾는 마음이야 한결 같은가 보다.
아이들은 개울에서 물장구 치느라 정신이 없다.

저녁때 교신이가 가져온 강원도 옥수수의 맛
풀벌레 찌륵대는 깜깜한 밤에 빙 둘러앉아 마시는 소주 한 잔!

다음날
마눌과 아이를 태우고 아빠의 지나온 행적을 알려주려고
청운중학교, 초등학교에 들려 이곳 저곳의 추억을 캠코더에 담았다.
귀청 찢어지도록 울어제끼는 매미소리도 덤으로......

돌아와 보니 명기와 영미가 그늘막 속에서 우리를 반긴다.
밤새 소주라도 기울이며 옛날을 예기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을......

8월 3일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인천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