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소사

눈썰매장에서의 하루(2003.1.20)

靑雲 2011. 10. 25. 13:52

1월 19일 아주 오랜만에 쉬어보는 일요일(거의 한달 반).
하루 종일 늦잠 늘어지게 자고 싶은 욕망을 필사적으로 뿌리치고, 약속했던 인천대공원 눈썰매장으로 마누라, 아들(10세), 아주 귀여워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은 딸(5세)과 직행. 차례 기다리기는 지루하지만, 눈발 휘날리며 설원(스키장도 아니면서 웬?)을 날아갈 듯 내려달리는 눈썰매...
그 눈보라속의 옛날 생각- 비료포대 혹은 넓적한 생철 쟁반으로 눈썰매 타던. 무섭지만 재미있다고 소리지르며 좋아하는 강아지와 토끼-아들은 개띠, 딸은 토끼띠거든. 아이들 보다 더 좋아한다고 핀잔주는 마누라. 니(여기서는 우리 마누라)가 옛날 시골 눈썰매를 알아?
조각공원에서 의미 모를 조각상을 배경삼아 사진 몇 캇. 집에 돌아오니 적당히 기분좋은 피로감. 아주 오랜만에 가장 역할 한 것 같은 뿌듯함.
또 한편으론 자주 놀아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미안함. 아빠를 탓하지 말고 일요일도 거의 없는 아빠 직업을 탓하렴. 피곤한 지 얕은 코울음소리 내며 새근새근 잠자는 강아지와 토끼. 아빠는 니들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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