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과의 어울림

운길산에 오르다 (2012.3.18) / 2012-3

靑雲 2012. 3. 19. 11:06

정선, 재천이와 부평역에서 8시 10분쯤 만나 전철로 운길산역으로 출발했다.

용산역에서 운길산역 가는 전철을 기다리던 중 도착한 춘천행 ITX-청춘열차로 보고 차라리 그 열차로 춘천으로 가 막국수와 닭갈비나 먹을까 하는 고민과 갈등을 하다가 춘천행은 다음으로 미루고 원래 목적대로 그냥 운길산을 오르기로 결정했다.

 

이윽고 운길산역에 도착, 등산을 시작했다.

 

 

 

 

 

 

 

운길산 정상까지는 2km 남짓인데 이놈의 등산길은 어떻게 평평한 길은 하나도 없이 오르지 45~60도 경사의 오르막길로만 되어 있다.

땀은 뻘뻘 나고 숨은 홱홱 찬다.

그리고 계속되는 어제 술 많이 마셨다는 재천이의 힘들다는 궁시렁거림. ㅎㅎ

그렇다고 어쩔 것인가? 자기가 정한 목적지인 것을........

암튼 오르고 쉬고 또 오르기를 반복하니 끝나지 않는 잔치 없다는 말이 있듯 정상이다.

힘들게 정상에 도착했지만 안개때문에 시야가 그리 좋지를 않다. 원래는 북한강, 남한강이 눈아래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야 하건만.....

 

 

 

 

인증샷을 찍고 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하던 중간에 자리를 잡고 산에 오르기 전에 사 놓은 오디막걸리와 통닭으로 뱃속을 덥히며 피곤한 다리를 달랬다.

항상 느끼듯이 산에서 먹는 것은 무엇이든 맛있다.

조금 더 내려오니 수종사가 우리를 반긴다.

그러나 한창 공사중이라 여기 저기 공사장비로 어수선 해 산사 특유의 고즈넉함과 그 어떤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든다.

다만 절 조금 밑에 당당히 자리잡은 500년 수령의 단풍나무와 안개가 조금 걷힌 듯  북한강, 남한강, 그 두 물이 합수한 두물머리가 아스라이 모습을 보이니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준다.

 

 

 

 

 

 

 

 

 

 

 

 

하산해 잔치국수와 막걸리 곁드린 두부김치로 늦은 점심을 먹고 뻐근한 허벅지와 천근 만근인 몸을 인천행 전철에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