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저장창고 완성!
몇 날 며칠을 고생해서 오늘 드디어 매장 한켠에 저장창고를 완성했다.
겨울엔 무, 고구마, 김장김치 등을 저장할 수 있고, 여름에도 이것 저것 저장할 수 있는 저장창고를......
한참 전부터 땅을 파기 시작했는데, 땅 파는 거 장난이 아니다.
땅이 어떻게나 굳은 지 삽날이 도데체 먹히질 않는다.
곡괭이로 땅을 찍어 삽으로 들어내기도 하고, 물을 부어 땅을 무르게 해서 파 내는 고생끝에 1m 정도의
구덩이를 만들고, 그 안에 큰 항아리 2개, 작은 항아리 2개를 묻었다.
그 다음은 비, 눈, 바람 등을 막을 수 있는 덮개 작업.
우선 폐목으로 틀을 짜고 지붕을 얹졌다.
양념으로 땡칠이(개 이름)
월말에다가 컴퓨터 고장, 그리고 이것 저것 바쁜일을 처리하느라 한동안 손 놓고 있다가
어제와 오늘 땀 뻘뻘 흘리며 작업에 박차를 가해 드디어 완성.
그런데 옆에 둘를 이영 엮는 게 장난이 아니다.
어제 민중의 지팡이 병찬이가 와서 항아리 뚜껑과 한 쪽면의 이영을 엮고, 오늘 내가 다른 한 쪽면의 이영을 마져 엮었다.
생전 처음 엮어보는 이영 작업은 내게는 쉽지 않았다.
어제 병찬이(얘는 완전 농사꾼이다)가 엮는 거 보기도 하고, 지도도 받았지만 막상 오늘 엮으려고 하니 잘 되지 않는다.
그래도 엮다 보니 나중에는 잘 엮어지는 거 같다.
역시 백 번 보는 것 보다 실제적으로 한 번 해 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엮은 이영을 두루고, 방수를 위해 지붕에 천막(실제적으로 비닐로 마감)을 얹고, 천막으로 앞문을 해 다는 걸로 작업은 끝.
여기서 힘들게 이영을 두른 것은 보온 보냉을 겸해서 안의 공기가 순환되는 순기능 때문이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공기가 갇힌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 이영이 신선한 공기가 순환되는 숨구녕의 역할을 한다.
이젠 겨울에 맛있는 무, 고구마 등을 저장해 놨다가 먹을 수 있겠지.
김장도 김치냉장고에만 보관하지 말고 이 곳에도 저장해야 겠다.
아~~~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