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소사
햄스터들의 집단탈출, 그리고 포획작전.(2003.5.12)
靑雲
2011. 10. 25. 14:48
5월 5일 어린이날.
퇴근(노가다는 어린이 날도 없음. 대신 첫째, 세째 일요일은 쉬니까 우리집 어린이날 행사는 5월 4일 완벽(?)하게 치렀음)하고 집에 와보니 거실에 마누라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보고 있어,무엇인가 궁금해 들여다 보니 사각투명프라스틱통에 담긴 문제의 그 햄스터 두 마리.
불쑥 나타난 낯 선 침입자를 경계하듯 두 눈 동그랗게 뜨고 빤히 쳐다보는 솔방울 만한 두 놈. 정말 귀엽더군. 우리 마누라도 귀엽다고 마치 자기 자식이나 되는듯 하염없이 쳐다보더군. 무슨 백화점에선가 하는 어린이날 행사를 구경한다고 아이들 데리고 갔다가 딸의 성화에 할 수없이 사 온 이놈들이 사고를 칠 줄이야......
닦고 밥먹고, 작은 방 의자에 앉자 책을(무슨 고상한 책은 아니고 무협지) 읽고 있는데 무언가가 어른거리는 것 같아 의자밑을 들여다보니, 그 솔방울같은 햄스터놈들이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책장뒤로 숨는게 아닌가.
허~~~ 이놈 보게. 얼른 마누라< 마누라는 원래 '마노라'인데 '노비가 상전을 부르는 칭호' 혹은 '임금이나 왕후를 높이는 극존칭'으로 사용되었다고 함. 그러니 여기서 마누라라고 자신있게 쓰는 거지 절대 집사람을 비하하는 표현이 아님. 만일 그랬다간 맞아 죽음.>를 불러 햄스터 포획 작전에 돌입.
- 술 한 잔 했더니 숨 차군. 2부는 다음에 올릴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