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과의 어울림

얼떨결에 올 들어 두번째 산행하다. (2012.3.7) / 2012-2

靑雲 2012. 3. 7. 17:12

오후 3시 쯤 하도 무료해 운동겸해서 백영아파트쪽에서 중구봉 올라가는 초입에 있는 약수나 먹고 와야겠다 생각하고 슬슬 걸어서 약수터로 출발했다.

10여분쯤 걸어 약수터 초입에 다달으니 앞에 아는 얼굴이 보인다. 요번 4월 11일 총선에서 계양갑 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제고 14회 신학용 국회의원이다. 제고 출신 모임인 계양춘추회에서 몇 번 얼굴을 익힌 사이라 반갑게 인사했더니 나한테 500명을 확보하란다. 알았다고 했지만 사실 나는 주소지가 부평구라 계양구 총선에 대한 선거권조차 없다.

 

몇 분 더 오르니 약수터다. 시원한 약수를 한 잔 마시고 위를 올려다 보니 중구봉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등산할 생각없이 운동화에 패딩점퍼 차림으로 약수 한 잔 마시러 온지라 망설이다가 결국 산에 오르기로 했다. 산에 올라야한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지만 이 핑게 저 핑게로, 사실로 말하자면 게을러서 올해 들어 등산을 한번밖에 안한 터라 원님덕에 나발 분다고 이왕지사 여기까지 온 김에 아예 등산을 하기로 한 것이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들인데 그런대로 볼만 하다.)

 

땀 좀 흘리며 부지런히 발길을 놀리니 금방 중구봉이다.

 

중구봉에 오르니 평일인데도 등산객으로 조금은 붐빈다. 요즘 사람들에게 건강은 최대의 화두인지라 가볍게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몇 년 전에 비해 아주 많아진 것 같다. 조금 쉬면서 땀을 식히고 난 후,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갈까 하다가 마음을 바꿔 초소봉우리를 거쳐서 사무실로 내려가는 코스를 타기로 했다. 그러면 조금은 더 힘들겠지만 이왕 등산한 김에 땀을 더 흘려야겠다고 생각한 거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내려갔다가 멀리 보이는 초소로 다시 올라가는 코스다. 사진으로 보면 먼 듯 보이지만 사실은 20분 정도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거리다. ㅎㅎ

 

 

조금은 헥헥대면서 산을 오르니 금방 초소봉우리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우리 가게가 보이는데 핸드폰으로 찍어서 그런 지 아니면 먼지가 많아서 그런 지 잘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얼떨결에 한 등산이지만 땀을 흘리고 나니 몸은 가뿐하고 기분은 좋다. '이렇게 좋은 걸 왜 그동안 안했을까?' '앞으로는 자주 올라야지'하는 결심을 매번 하지만, 결심만 매번 하고 제대로 실천한 적은 사실 별로 없다.  앞으론 진짜 자주 올라야지 다시 한번 결심해 본다. ㅎㅎ